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리뷰 아우슈비츠의 두 얼굴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에서의 나치 장교 가족과 수용소의 참혹한 현실을 대비하며, 직접적인 잔인함을 피하고 간접적인 연출과 음향으로 공포를 전합니다. 독특한 촬영 기법을 사용해 사실적인 연기를 포착하여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줄거리

독일 군인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의 가족이 거주하는 이른바 "꿈의 왕국" 아우슈비츠. 그곳의 정원에는 아내 헤트비히(산드라 휠러)가 정성 들여 가꾼 꽃들이 만발해 있으며,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아우슈비츠가 어떻게 "꿈의 왕국"일 수 있을까요? 바로 이 점에서부터 영화는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내부와 외부의 대비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천국처럼 보이는 독일 장교의 집과 강제 수용소의 잔혹한 현실 사이의 극명한 대조를 통해 홀로코스트의 잔혹한 진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12세 이상 관람가로 분류된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이는 잔인한 장면을 배제하면서도 주제를 효과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덕분에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에서는 국제 장편영화상을 받았습니다.

집 뒤로는 붉은 지붕의 수용소가 보이는 가운데, 정원에 심어진 해바라기가 오히려 섬뜩한 느낌을 줍니다. 포로들의 삶에는 무관심하고 자신의 정원 가꾸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증폭시킵니다.

이 영화의 독특한 연출은 홀로코스트의 잔혹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보이지 않는 공포를 상상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이는 '검은 공포'가 아닌, '하얀 공포'입니다. 시각적으로는 아름다운 장면을, 청각적으로는 홀로코스트의 잔인함을 들려주는 전략입니다.

이러한 발상은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것일까요? 영화의 제목도 문득 궁금해집니다. 영화 제목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직역하면 '흥미의 공간'이나 '흥미의 영역'이라는 의미입니다.


감독 출연진

영국의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연출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호화로운 2층 저택과 넓은 정원, 수영장 등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나치 장교의 가족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매일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유대인들을 대조적으로 묘사한 홀로코스트 영화입니다.


주요 출연진은 다음과 같습니다.


루돌프 회스

배우: 크리스티안 프리델

역할: 수용소를 관리하는 책임자로, 가족에게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헤트비히 회스

배우: 산드라 휠러

역할: 아우슈비츠의 여왕이라 불리며, 자신이 가꾼 정원에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합니다.


총평

나치 독일의 만행을 묘사한 작품들인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조조 래빗>과 비교해 보면,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충격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의 비중이 상당히 적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장면들은 간접적으로만 드러나고 있습니다.

나치의 잔혹함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매우 차분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미 유대인들에게 가해진 잔학 행위를 알고 있기에, 이러한 간접적인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소름 끼치는 음향 효과가 더해지면서 높은 긴장감이 유지되었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는 시점이 잠시 바뀌어 현재의 아우슈비츠 박물관을 몇 분 동안 보여주게 되는데, 수많은 유대인들의 낡은 신발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슬픔과 분노가 동시에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 후 다시 주인공의 시점으로 돌아오고, 그가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납니다. 이 마지막 장면은 실제 인물인 루돌프 회스의 비참한 최후를 암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사용된 촬영 기법은 매우 독특했습니다. 마치 관찰 예능 프로그램처럼 여러 대의 카메라를 집안에 고정시켜 놓고 배우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포착했기 때문에,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독특한 촬영 방식이 다소 거부감을 줄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독특한 촬영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으며, 지루함도 전혀 느끼지 않았습니다. A24의 작품이라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는데,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이 오래 남는 명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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