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영화 리뷰 사랑 이별의 새로운 해석 인공지능이 만든 세계

영화 원더랜드는 사망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진 가족을 AI로 재현해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다룹니다.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AI가 된 바이리(탕웨이), 혼수상태의 남자친구를 복원한 정인(배수지), AI와 현실 사이의 갈등을 다루는 태주(박보검) 등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김태용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가상현실과 AI가 가져오는 감정적 갈등과 윤리적 문제를 탐구하는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현실의 소중함과 AI의 가능성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줄거리

스마트폰을 통해 죽거나 혼수상태에 빠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 '원더랜드'.

딸과 친구 같은 관계를 원했던 '바이리(탕웨이)'는 노모와 어린 딸을 남긴 채 사망 후 AI로 변환되어 원더랜드로 들어가게 됩니다. 생전에 대한 기억은 있지만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은 없는 상태입니다.

스튜어디스 '정인(배수지)'은 사고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남자친구 '태주(박보검)'의 AI를 우주로 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해외에서 뮤지컬을 공부하는 '손주(탕준상)'를 원더랜드로 보낸 할머니가 등장하는데, 원더랜드 내의 옷이나 자동차 등은 현실에 남은 가족이 구매하는 서비스라는 점이 밝혀집니다.

우주에 있는 태주는 옷이나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필요 없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우주 정거장에 머물게 하는 컨셉으로 원더랜드에 배치된 것으로 보입니다.

원더랜드 내의 AI들을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하는 플래너는 '해리(정유미)'와 '현수(최우식)'입니다.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성준(공유)'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낀 바이리는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해 중동으로 떠나고, 스튜어디스인 정인의 남자친구이자 동거인인 태주는 어느 날 의식을 되찾게 됩니다.

홀로 남아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려야 하는 손주를 돌보는 바이리의 어머니는 점차 지쳐가고, 갑자기 깨어난 현실 연인 때문에 시스템을 종료해 버리는 정인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남자친구를 점점 부담스러워합니다.

그 와중에 죽음을 앞둔 '남성(최무성)'이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의심되는 현수의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해리의 부모 역시 원더랜드 안에서 살고 있으며, 애인도 없이 혼자 지내는 딸을 걱정하자 현수가 남자친구 역할을 해주겠다고 자처합니다.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 손녀 때문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싶어하는 바이리의 어머니.

정인 역시 현실 감각이 없는 깨어난 남자친구보다 다정하고 자신을 위해주는 우주 속 AI가 더 편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허상 같은 세계가 곧 무너질 것을 감지한 바이리는 시스템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마치 트루먼쇼처럼 갇혀 있습니다.

정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여친이 좋아하는 바르셀로나 비행에 함께 가려고 공항에 온 현실의 태주는, 복제된 우주 버전의 자신의 존재를 알고 당황합니다.

손녀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공항에 온 바이리의 가족을 만나게 되는 태주.

먼 나라에 있는 엄마를 만나려고 활주로에 뛰어든 바이리의 딸을 태주가 구해줍니다.

이후 한때 즐거운 기억을 나눴던 운동장에서 우주 AI보다는 그래도 현실의 남자친구가 낫다며 태주에게 달려가 안기는 정인.

바이리는 성준의 등장으로 모래폭풍을 뚫고 나가는데 성공하지만, 공항 반대편에 있는 딸과 어머니에게 결국 닿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을 깨닫고, 죽음을 인지한 AI로서 원더랜드 내에서 영원히 반복하는 삶을 살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우주에 있던 인공지능 태주는 연결이 되지 않는 여자친구 때문에 지구로 몸을 던져버립니다.

성준 역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인공지능으로, 처음부터 바이리와 유대감을 쌓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것입니다.


감독 출연진

1. 감독 소개

김태용: <만추>(2010)로 유명한 감독으로, 약 9년 만에 장편 상업 영화 <원더랜드>로 복귀합니다. 이번 영화는 그의 오리지널 각본으로, AI와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입니다.


2. 출연진 소개

탕웨이 (바이리 역):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엄마. AI로 복원된 상태에서 사랑과 희생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배수지 (정인 역):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친구를 인공지능으로 복원해 대화하는 여자친구. 인간과 AI 사이의 감정적 갈등을 그립니다.

박보검 (태주 역): 사고로 의식을 잃은 남자친구 태주와 그를 복원한 AI 태주 두 역할을 맡아, 현실과 가상의 갈등을 다룹니다.

정유미 (해리 역): 어린 시절부터 인공지능 부모와 교감해온 해리. 원더랜드의 유저들을 돌보며, AI의 장단점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최우식 (현수 역): 원더랜드 시스템의 비밀을 발견하는 현수로 출연. 기술이 가져오는 윤리적 딜레마를 탐구합니다.

공유 (성준 역): 바이리와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성준으로 특별 출연. AI와 인간 사이의 연결 고리를 드러내는 역할입니다.


총평

한 사람이 생존과 사망 상태를 동시에 가질 수 없기에, 삶과 죽음은 대립하는 관계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고정관념을 깨는 '원더랜드' 서비스는 참신했습니다.

일상적인 삶의 소중함과 이를 잃지 않으려는 등장인물들의 간절함이 영화 내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그 만남이 현실이 아닌 환상이라는 걸 알지만, 인생은 원래 꿈 같은 것이니까요.

줄거리를 읽으며 "실제 사람과 AI 사이의 차이를 감당하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기 너머와 현실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운 어린아이와, 차이를 크게 느끼는 어른의 시점을 반영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경험이 있는 저도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지만, 상상 속에 맡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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