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SNS 스타의 죽음 반전의 스릴러 줄거리 출연진 후기
부동산 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누명을 벗기 위해 범인을 추적하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 변요한과 신혜선의 열연이 돋보이며, 반전과 미스터리 요소로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지만, 설명 중심의 전개로 추리와 스릴의 긴장감이 약해지는 점이 아쉽습니다.
줄거리
부동산 매물을 맡긴 고객들의 집에 몰래 들어가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는 자신이 나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독백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구정태는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이웃들의 사생활을 탐구하는 관음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세운 규칙에 따라 몰래 들어간 집에서는 오래된 전구를 교체하거나 읽지 않을 러브레터, 버릴 일회용 면도기, 다 쓴 핸드크림 등을 챙깁니다. 그 전리품들은 거대한 창고에 전시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다음 목표가 나타납니다.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는 고급 레스토랑과 명품 가방을 자랑하면서도 길고양이 보호와 비건 생활을 홍보하는 44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태는 그녀에게 집착적인 흥미를 느낍니다. 순수한 팬심일까요, 아니면 비뚤어진 애정일까요? 어느 날, 소라의 집에 들어가 다 쓴 전구를 갈아놓으려던 정태는 흉기에 난도질당해 피투성이가 된 소라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신고를 하면 자신이 용의자로 지목될까 두려워 매물을 보러 온 손님과 다시 한 번 소라의 집을 찾아가지만, 시신은 사라져 있습니다.
그 후, 구정태에게는 자신이 한소라의 집에 몰래 들어간 장면이 찍힌 사진이 들어 있는 협박성 빨간 봉투가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한소라의 실종으로 인해 그녀와 친한 인플루언서 호루기가 실종 신고를 내며, 사건을 유일하게 중립적으로 다룰 수 있는 오 형사(이엘)가 사건을 맡게 됩니다.
오 형사가 주변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구정태는 스스로 진범을 찾으려 나섭니다. 그는 한소라의 SNS를 통해 소라의 주변 인물들을 추적하며 진짜 범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결말에서는 모든 사건의 진상이 드러납니다. 한소라는 실제로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죽음을 가장해 자작극을 벌였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거짓 선행 이미지를 유지해왔던 자신을 스토킹하는 구정태의 존재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중적인 행각들이 밝혀질까 두려웠던 한소라는 구정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그가 살해 용의자로 오해받도록 계획한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한소라는 공범이었던 이종학까지 죽이게 되고, 구정태에게 이종학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씌우려 합니다. 하지만 구정태가 도망가면서 모든 상황이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한소라는 성폭행을 당한 척하며 구정태를 범죄자로 몰아가려 하지만, 구정태는 오 형사와 함께 한소라의 계략에 대비해 미리 카메라를 설치해두었습니다.
결국 한소라의 모든 범죄 행각과 잘못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이로써 구정태는 살해 용의자 신분에서는 벗어나지만, 불법 가택 침입 등의 혐의로 수감되었다가 가석방되어 풀려나는 모습으로 영화는 끝납니다.
감독 출연진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은 김세휘 감독은 동국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한 후 영화 <맨홀>, <치외법권>,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각색, 스크립터로 활약하다가 이번 그녀가 죽었다에서 감독을 맡았습니다.
변요한의 필모그래피를 모두 챙겨볼 정도로 팬이었던 김세휘 감독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변요한 배우에게 ‘팬심’으로 전달했고, 이에 흥미를 느낀 변요한이 단번에 수락하며 캐스팅이 성사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구정태 역 – 변요한
한빛 부동산의 부동산 중개인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취미가 있습니다. 어느 날, 흥미로운 인플루언서 한소라를 발견하고 152일 동안 그녀를 관찰합니다.
그 후 소라가 맡긴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 날, 차갑게 죽어있는 그녀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이후 모든 증거가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에서 구정태는 누명을 벗기 위해 스스로 범인을 찾으려 합니다.
한소라 역 – 신혜선
han_ssora라는 계정을 운영하는 SNS 인플루언서입니다. 늘어나는 빚에 인생을 포기하려다 사진 한 장으로 주목받은 후 SNS를 철저히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천사 같은 이미지를 만들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지만 비건인 척하며 사진을 올리는 등 허세로 가득한 주목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됩니다.
오영주 역 – 이엘
서울도봉경찰서 형사과 소속 형사입니다. 동료 인플루언서에 의해 실종 신고된 한소라 사건을 조사하다가 구정태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며 수사망을 좁혀갑니다.
하지만 구정태가 살인을 저지를 인물이 아니라고 직감하고 더욱 깊이 있는 수사를 이어나갑니다.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소설, 웹툰, 만화 등 별도의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총평
훔쳐보기가 취미인 부동산 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신혜선)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탐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그녀가 죽었다'.
'변요한'과 '신혜선'의 강렬한 연기를 바탕으로, 인플루언서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테리한 설정들이 강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1인칭 시점으로 전달되는 반전 서사는 영화의 큰 매력입니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추리할 여지를 남기지 않고 설명으로 풀어나가는 전개는 반전 드라마가 주는 쾌감과 스릴러 장르가 주는 미스테리적 흥미를 감소시키며 공감하기 어려운 교훈적인 메시지들은 아쉬움을 남깁니다.